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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지속형 주사제 특허 등록에 주가 18% 급등한 뒤 주당 1만1000원에 처분 에이비엘바이오 압수수색 직후 터진 임원 매도 공시에 시장 경계감 고조

삼익제약 각자 대표이사인 권영이 씨가 자사 핵심 기술 특허 등록으로 주가가 급등한 직후 보유 주식 2만 주를 장내 매도해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업계 내부자 거래를 전방위로 단속하는 가운데 나온 공시여서, 소액주주 보호와 경영진 책임 경영을 둘러싼 논의에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특허 호재 급등 틈탄 고점 매도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영이 삼익제약 각자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보통주 2만 주를 주당 1만1000원에 장내 처분했다. 매도 금액은 약 2억2000만 원 규모이며, 이번 거래로 권 대표의 보유 주식은 6만 주에서 4만 주로 줄었다. 지분율은 0.60%에서 0.40%로 0.20%포인트 하락했다.
매도 시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삼익제약은 9월 14일 원형탈모 및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를 월 1회 투여형으로 전환하는 장기지속형 미립구 플랫폼 '유니스페로'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7.95%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거래량은 평소를 크게 웃도는 1416만 주에 달했다. 권 대표는 R&D 부문 전문경영인으로, 해당 특허의 기술적 가치를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에서 고점 매도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삼익제약은 50년 넘게 비상장사로 유지되다 2025년 10월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권 대표는 2025년 3월 31일 선임된 등기임원으로, 임기는 2028년 3월 31일까지다. 발행주식 총수는 1006만7588주다.
K-바이오 내부자 거래 단속 강도 높아져
이번 공시는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이 내부자 거래 논란으로 술렁이는 한복판에서 나왔다. 불과 이틀 전인 9월 15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 합동대응단은 대형 기술수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코스닥 상장사 에이비엘바이오 본사와 임직원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혐의 선상에 오른 임직원만 10명 안팎이며 추정 부당이득 규모는 약 10억 원에 달한다. 같은 시기 프롬바이오 임원도 관리종목 지정 위기 직전에 주식을 전량 매도해 시장의 비판을 받았다.
금융당국 합동대응단은 "상장사 임직원 등 내부자가 직무와 관련해 알게 된 미공개 중요정보를 주식 매매에 이용하는 행위는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엄단할 것"이라며, 호재성 공시 전후로 발생하는 제약·바이오 임원들의 선행매매나 차익 실현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예고한 바 있다. 아시아 주식 전문 분석 기관 아시안 센추리 스탁스도 최근 리포트에서 "한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이후 전반적인 내부자 매수 비율이 높아지고 있으나, 변동성이 큰 바이오 섹터에서의 내부자 매도는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단기 고점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였지만, 코스닥 제약·바이오 종목 중 기술력이 입증된 기업에 대해서는 선별적 순매수를 이어왔다. 삼익제약 역시 6월 외국인의 5거래일 연속 대규모 순매수로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주의 종목에 지정될 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권에 있는 종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경영진의 매도 공시는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단기 차익 실현 압력과 장기 기술 가치 사이
단기적으로는 특허 호재에 유입됐던 매수세가 권 대표의 고점 매도 공시를 계기로 차익 실현 매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이 경영진의 매도를 주가 단기 고점 시그널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핵심 R&D를 이끄는 대표이사가 특허 급등 직후 지분을 줄였다는 사실은, 소액주주 보호와 경영진 책임 경영을 중시하는 글로벌 ESG 기준에서도 면밀한 분석 대상이 된다.
다만 삼익제약의 장기적 기업 가치는 경영진의 지분 매도와 별개로, 유니스페로 플랫폼 기술이 실제 탈모 치료제나 류마티스 치료제의 상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 업계 전반의 내부자 거래를 강력히 옥죄고 있는 만큼, 향후 코스닥 상장사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크게 위축되고 시장의 투명성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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