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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3곳이 전액 인수, 최대주주 지분율 84.98%로 상승 조달 자금은 자회사 유상증자에 투입…글로벌 CDMO·M&A 확장 포석

에이프로젠이 200억 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완료했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제35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전환사채의 납입이 이날 마무리됐다. 이번 CB는 외부 투자자가 아닌 계열사 3곳이 전액 인수한 것으로, 엔투텍이 100억 원, 앱토크롬이 70억 원, 에이프로젠파마가 30억 원을 각각 맡았다. 조달 자금 전액은 자회사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투입될 예정이다.
계열사 순환 출자로 지배력 강화한 자금 조달 구조
이번 전환사채의 세부 조건을 보면, 전환가액은 주당 2,396원으로 전량 전환 시 발행주식 총수의 24.55%에 해당하는 약 834만 7,245주가 새로 발행된다. 표면이자율은 0%이고 만기이자율은 4%이며, 만기일은 2031년 9월 11일이다. 발행 결정은 지난 3일 최초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뤄졌으며, 회사 측은 9월 3일과 11일, 21일에 걸쳐 관련 공시를 순차적으로 제출했다.
주목할 점은 외부 자본의 개입 없이 내부 계열사 간 자금 이동만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이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이 구조를 통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를 차단하면서도 신성장 동력 확보에 필요한 실탄을 마련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두고 "외부 자금 수혈 없이 85%에 가까운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신사업 자금을 확보하려는 고도의 재무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번 CB 발행과 계열사 인수에 따라 최대주주인 지베이스와 특별관계자 11인의 합산 지분율은 직전 84.08%에서 0.90%포인트 상승한 84.98%를 기록했다. 총 보유 주식 수는 9,741만 3,334주에 달하며, 경영권이 한층 공고해진 셈이다.
오송 CDMO 공장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 거점 구축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로 흘러간 200억 원은 베노티앤알 등 타법인 경영권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자금으로 즉각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의 '1호 바이오 유니콘 기업'으로 불리는 에이프로젠은 이 자금을 토대로 충북 오송 하이브리드 CDMO(위탁개발생산) 공장의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송 공장은 세계 유일의 2,000리터급 퍼퓨전(연속배양) 기술을 갖춘 시설로, 미국과 서구권 국가들이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바이오 의약품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기조 속에서 대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상업화 일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프로젠은 올해 상반기 자사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AP063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임상 3상 면제라는 이례적인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번 자금 조달로 상업 생산 인프라 확충이 원활해지면서, 미국 및 유럽 시장 품목허가 신청과 글로벌 판권 계약, 그리고 해외 제약사 대상 대규모 CDMO 수주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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